충남 서천 장항에서 금강 건너 전북 군산으로
충남 서천 장항에서 금강 건너 전북 군산으로
봄이 무르익어 가면 대자연의 향연이 연출되는 싱그러운 기운을 따라서 어딘가 한번 나서보고 싶어진다. 그동안 국토를 가꾸고 다듬어서 전국의 어디나 꽃으로 덮인다. 따라서 마음도 들뜬다. 새로 생긴 유명한 곳을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마음은 저 멀리 가고 싶어 하는데, 몸은 전과 같지 않아서 매사에 나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고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겨울의 찬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이 필 때는 코로나 영향도 있고 하여 집에 머물며 우리 집 앞을 장식하는 벚꽃으로 대신했다.
드디어 날씨가 여행하기에 좋은 4월 중순인 18일에, 작년도에 둘러보다가 남겨두고 온 고흥반도 끝에 있는 소록도와 거금도를 가기 위하여 새벽 5시에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몇 곳을 들리고 돌아오는 중에도 서너 곳을 돌아보고 19일 17시 50분에 왔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돌고 돌아 무려 1,025km를 이틀 만에 주파한 것이다.
충남 서천의 장항을 거쳐서 금강하구의 동백 대교를 건넜다. 군산은 금강하구에 충청남도의 장항과 마주 보고 있는 도시다. 일제는 1930년대에 미곡 증산 운동을 펼치고 늘어난 미곡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전초기지였다. 그래서 호남선에서 군산까지, 그리고 천안에서 장항까지는 철로를 놓았으나 장항에서 금강을 건너 군산까지는 미완의 상태였다. 그러다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확보하고 만조 시의 농경지 염해를 방지함과 동시에 장항과 군산 간의 육상 교통을 위하여 1990년에 금강하구둑인 금강갑문교를 완성하고 그 후 철도가 익산까지 연결되었다. 그러나 이는 금강 상류에 위치하여 주민들이 이용하기엔 불편이 많았다. 드디어 2018년 12월 27일에 1,930m의 군산 장항 간 동백대교가 개통됨으로써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완성된 것이다.
이곳은 수년 전에 자전거를 타고(여기를 클릭해 보세요) 가다가 자전거를 배에 싣고 건넌 기억이 있는 것이다. 그때는 장항과 군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이용하였으나 지금은 동백대교가 개통됨으로 하여 나룻배는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 미세먼지가 자욱하여 시계가 흐려서 그 유명한 장항제련소 굴뚝도 희미하게 바다 멀리 서 있다. 동백대교(장항 - 군산) 아래 바닷가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1962년도에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을 만나기 위하여 옥구군 미면을 찾아갔어나 하도 오래된 지라 허탕을 친 관계로 목적지인 고흥의 소록도와 거금도 가는 길이 개운치 않았다.
여기서 하나 보태고 싶은 것은 장항제련소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제련소와 제철소의 차이이다. 제련소는 비철금속인 구리나 납 등의 원광으로 구리, 납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고, 제철소는 철광석을 원료로 하여 철강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일제는 대륙 침략의 전진기지로 철광석을 비롯한 지하자원이 무진장하고, 풍부한 수자원이 있는 현제의 북한 지역을 1930년을 전후로 하여 대륙 침략의 전진기지로 공업화하면서 황해도 송림에 제철소를 지었다. 그리고 현제 남한 지역에는 평야가 많고 상대적으로 지하자원이 적어서 미곡 증산을 위주로 하여 일본으로 수출도 하고 군량미로 하였다. 그리고 전 지역에서 채굴한 납, 구리 등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장항에 제련소를 지었다.
이 장항제련소는 1936년에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설립되어 비철금속을 제련하였다. 그 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2000년에 LG-Nikko동제련 장항공장으로 되었다가, 지금은 LG에서 분가하여 LS-Nikko로 연간 전기동 6만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수회에 걸쳐 연제 예정입니다.
- 宇賢 모닥불 文浩一 -
2022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