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는 데로/절

개천사 전남 화순군 춘양면 변천길 389

하늘무지개 2022. 5. 30. 12:45

개천사 전남 화순군 춘양면 변천길 389 2022년 4월 19일

거금도와 소록도 답사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화순의 개천사와 인근의 비자나무숲을 보기 위하여 들린 것이다. 영암 월출산 아래 유채꽃밭을 둘러보고, 화순 개천사로 핸들을 돌렸다. 신록이 우거지는 시골길은 언제나 정답다. 봄이 무르익는 기운이 가득한 논밭과 옹기종기 마을이 한가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남쪽나라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구불거리는 산길을 돌고 돌아서 산 중턱의 개천사에 당도했다.

이 절에 대하여 사전에 아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비자나무숲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절에 가는 길부터 범상치 않다. 유명 사찰들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요란한 감이 들지만 개천 사는 그야말로 조용하고 고요한 산중에 밝은 햇살을 받아 찬란한 모습으로 얌전히 자리하고 있다. 핑계이지만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부처님 품 안에서 며칠이라도 있다가 갔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이는 절이다. 짧은 시간에 급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불상이 하도 마음에 들어서 찍지 말라는 것을 살짝 담았다. 마음에 걸려서 가슴이 찌릿했다.

다음 백과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828년(흥덕왕 3)당나라에서 남종선(南宗禪)을 이어받아 귀국한 도의(道義)가 가지산(迦智山)에 보림사(寶林寺)를 창건하고, 이어서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그 뒤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것을 중창하였고, 1907년(융희 1)호운(浩雲)에 의해 중건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용화사(龍華寺)라 했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6·25 때 천불전 등의 전각이 소실된 것을 1963년에 김태봉(金泰奉)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요사체뿐이다.

이 절의 입구에는 두 개의 장승이 절의 경계를 표시하듯이 서 있으며, 장승에서 10m의 거리에는 다섯 개의 부도가 있는데, 1766년(영조 42)의 청직당탑(淸直堂塔), 1808(순조 8)의 도암당탑(道庵堂塔), 19세기의 응서당탑(應西堂塔)·만봉당탑(萬峰堂塔)·지월당탑(智月堂塔) 등이다. 절 주위에는 온 산을 뒤덮고 있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65호 비자나무숲이 유명하다.

- 明跡 모닥불 文浩一 -

2022년 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