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실의 계절이 다가온다.
하지가 지나고 초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름을 알리는 자귀나무가 빨간 꽃술을 달고 뭉게구름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잊지도 않고 또 왔는지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흐린 날이 이어지고 간간이 햇빛이 스쳐가는 사이로 비를 뿌린다. 서호공원 넘어 농촌진흥청 시험답에 논일을 하던 때가 4월 8일이었는데 언제 벌써 자랐는지 7월 초에 벼이삮이 나왔다. 일반벼 보다 한 달 정도 먼저 심은 조생종이다. 그러니 벼이삮도 일반벼는 8월이 되어야 나올 것이다. 예로부터 농은 천하지 대본이라 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부흥을 위해서 제일 먼저 농업에 치중했다. 그 때는 전 국민의 대다수가 농민이었다. 일제가 이북지역에 공업을 발전시키고 남한지역에는 농업을 장려했다. 남한지역에는 공업이라야, 주민이 옷은 입어야 하니까 각도마다 면방직 공장을 지은 것이 전남방직이고 조선방직 등이었다. 새마을 운동과 다수확품종의 개발로 농민 즉 대다수 국민의 소득이 올라가자 구매력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소비재를 생산하는 공장이 잘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정부의 수출드라이브에 힘을 얻어서 급속도로 공업이 발달하게 된다. 도시 가 발달하고 봉급생활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 났다. 이른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었다. 이에 힘을 얻은 정부는 중화학공업에 사활을 걸었다. 그래서 오늘날 선진 세계 10대 산업국가가 되어 자가용도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조생종을 일부러 농업진흥청에서 별도로 제배한 것은 2모작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생각된다. 해가 갈수록 토지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농경지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구가 온난화도 되고 하여 생육기간이 그만큼 늘어나기도 하니까, 만약에 2모작에 성공한다면 이론상으로 두 배의 수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국제 곡물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도가 약 30% 정도로 나머지를 수입한다고 한다. 국제시세가 올라가면 식량안보에 빨간불이 켜지고 돈만 있다고 하여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국의 미곡창고에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재고 관리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또 금년도 신곡이 보태지면 보관할 창고마저 걱정거리라 한다. 국민들이 밀가루를 수입해 먹고 갈수록 쌀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라 한다. 그렇다 하여 농촌진흥청에서 미곡 생산에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줄어드는 농토에서 수확량을 늘이고 국민의 식생활 개선에 애를 쓰는 것도 국가가·농촌진흥청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한다고 보이기에 아무쪼록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
- 宇賢모닥불 文浩一 -
2022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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