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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竹 Bamboo

하늘무지개 2022. 7. 9. 06:40
대나무 竹 Bamboo

분류 : 속씩 식물> 외떡잎 식물강> 벼목> 볏과
학명 :
원산지 :
서식지 : 열대지방, 온대지방
크기 : 약 30m
꽃말 : 지조, 인내, 절개



대나무 이야기를 하려니까 손가락이 자판기 위에서 멈칫거린다. 도대체 대나무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다. 그래도 얼굴에 철판 깐다는 사람도 있는데.... 한마디 해보아야지 하는 생각에서 어릴 때부터 나름대로 보아온 대나무에 대하여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한다. 우리 동네는 마을 주위를 대나무가 울타리처럼 둘러 있었다. 이대라 하여 나무줄기가 가늘면서 이파리도 푸르고 연약한 대 이면서 촘촘히 자라서 울타리로 적격이고 참새나 뱁새가 숨어 살기에 알맞은 대다.
이 대나무는 결이 고와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바구니나 광주리 등을 만드는 데 제격이다. 우리 집 뒷집에서는 이대나무로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소쿠리를 만들어서 시장에 내어다 팔았다. 요즘 말로 가내 수공업이다. 지게를 지고 이웃 동네를 다니면서 재료인 대나무를 구입해 왔다. 그리고 같은 소쿠리라도 거름 같은 거친 물건을 담아 옮기는 것은 왕대를 사용했다. 이왕대는 우리 동네에는 외가에만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이왕대로 거름 소쿠리를 만들어 사용하셨다. 이때 테두리를 뒷집 아저씨에게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왕대로 만든 소쿠리를 가지고 봇도랑에서 붕어랑 미꾸라지 등을 잡았던 것과 대나무 이파리로 조각배를 만들어 개울물에 띄워서 놀던 시절이 그립다.


대나무는 우리 생활용품으로 어디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었다. 개를 쫓는 작대기로부터 밤이나 감을 따는 장대, 빨랫줄을 받치는 바지랑대, 우산을 만드는 우산대, 담배를 피우는 담뱃대, 무당집 손대, 고기를 낚는 낚싯대, 타작하는 도리깨, 마당을 쓰는 빗자리, 닭을 키우는 닭집, 대나무 평상 등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쿠리, 바지기(바소쿠리), 광주리, 걸산데미, 초배기(옛날 도시락), 조래, 바구니, 젓가락 등 또 이런 것도 있다. 소금을 대나무 통에 넣어 굽는 죽염, 대나무 통에 밥을 하는 대나무 밥, 별미로 먹는 죽순요리, 옛날에 종이가 없을 때 대나무에 기록을 한 죽간, 전쟁의 병기인 화살 등. 그리고 속이 빈 대나무를 파이프·관을 대롱이라 한다. 관광지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롱으로 감로수를 제공하는 곳도 있고, 일본에서는 대나무 바가지도 있는가 하면 5월경 대나무에 잉어를 달아서 세워 두기도 한다. 요즘에는 대나무를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여 수저 통과 대나무 밥상, 대나무를 이어 붙인 대나무 판자, 건축자재와 전기기사들이 사용하는 대나무 사다리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렵고 모르는 것도 많다. 중국에서는 고산지대 다랭이 논에 대나무 대롱을 이용한 관개를 하는 것도 테레비에서 보았다.


정월 대보름날 달 막을 지을 때 생대를 꺾어 넣어서 대나무가 탈 때 터지는 소리가 폭죽이다. 무당이 귀신을 부를 때 이파리가 붙은 대나무 가지를 흔들어 댄다. 골목길에 대나무가 서 있으면 점을 보는 집이고, 복조리도 귀중한 우리의 전통이요 민속이었다.
올바르고 지조가 있는 사람을 대쪽같은 사람이라 한 것이라든지, 윤선도는 오우가에서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하였고, 선비는 문방사우로 대나무를 멋스럽게 그릴 줄 알아야 이름이 났다. 대나무로 만든 피리나 퉁수(통소)소리는 심금을 울린다. 6, 25한국 전쟁 때 중공군이 한밤중에 불어 대는 피리소리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는데 겨울에 죽순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한 고사다.


전라도 담양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죽림이 있고 죽제품 시장도 있다. 중국의 황산과 일본의 대마도에서 본 대나무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리고 오동지 섣달 한겨울에 지리산과 한라산 고산지대에 숲을 이루어 백설을 덮어 쓰고 땅에 붙어서 숨을 죽이고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宇賢 모닥불 文浩一 -

2022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