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는 데로/답사

무르익는 봄기운을 따라 동해 추암 촛대바위를 찾아서(2/3)

하늘무지개 2022. 6. 3. 16:09

무르익는 봄기운을 따라 동해 추암 촛대바위를 찾아서(2/3)

동해 추암 촛대 바위는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촛대바위의 야경은 보지 못했다. 마침 동해 약천온천 실버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심심하여 야간에 어디 둘러볼 곳이 없을까? 하고.... 생각이 떠올라, 옳지 추암 촛대바위의 밤경치를 보아야겠다. 그래서 밤길을 더듬어 갔다. 동해시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가는 길로서 그렇게 멀지 않은 길인데 가도 가도 끝없는 길고 긴 거리로 느껴졌다. 아마도 함께 한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걸리는 마음이 있어서 였을 것으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현장에 거의 도착을 하였는데 네비가 혼란스럽게 하여 몇 번 돌다가, 다행히 어둠 속에서 현지인을 만나서 친절한 안내로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그런데 또 어둑한 주차장에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따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지나는 사람을 만났다. 촛대 바위를 물었다. 어둠 속에서 팔을 들어 저기라 하는데 발끝이 가르치는 곳이 깜깜한데 보여야지.... 밝은 대낮 같으면 멀리까지 훤하게 보이니까 보이는 데로 찾아가면 되지만, 밤에는 그것도 희미한 가로등 그늘 아래서는 앞이 캄캄하니까 종잡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잘 못하면 일행마저 잃을 지경이었다. 대충 짐작으로 갔다. 안내 표지판마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으니까 더욱 난감 지사다.

몇 번이나 이리저리 헤매다 겨우 촛대바위 앞에 썼다. 비로소 전에·낮에 보았던 그 촛대 바위가 마치 소복 입은 여인같이 밤바다에 서 있는 것이다. 이래서 촛대바위의 야경을 보려고 했던 것이다. 관계당국에서 불을 밝혀 두어서 그런지, 촛대바위가 촛불을 켠 것처럼 암흑의 밤바다를 밝히면서 우뚝 서 있다. 안내문에는 "동해의 전설 추암 촛대바위"라고 해 두었다. 아무리 보아도 촛대 같지는 않고 오히려 화살촉 같기도 한데 어느 누가 촛대바위라 하였는지 모르지만, 전국에는 몇 개의 촛대 바위가 더 있는 줄 안다. 바위가 뾰족하게 서 있으면 촛대라 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인가 보다. 아무튼 이 촛대바위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고 있다. 밤에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어둠 속을 해치고 찾아오고 있다. 촛대 바위를 내려다보는 정자가 산마루에 불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많은 객들이 밤바다를 내려다 보고 해조음을 즐기고 있다. 이 촛대가 코로나와 같은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내는 촛불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다시는 전설과 같은 망부석이 되지 않기를 빌어 본다.

<이하 추암 촛대바위에 관한 전설을 다음 백과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추암 촛대바위는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에 위치한 추암해수욕장의 명소로서,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촛대바위의 전설 옛날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 어부에게는 정실이 있었다고 한다. 그 정실이 얼굴이 밉상이었는지, 마음이 고약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부는 첩을 들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첩이 천하일색이라, 정실의 시기를 사고 말았고, 밥만 먹으면 처첩이 서로 아웅다웅 싸우는데, 종래는 하늘도 그 꼴을 보지 못하고, 그 두 여인을 데리고 갔단다. 그러자 홀로 남은 어부는 하늘로 가버린 두 여인을 그리며 그 바닷가 그 자리에 하염없이 서 있다가 망부석처럼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지금의 촛대바위라고 한다고 한다. 지금의 촛대바위자리에 원래는 돌기둥이 세 개가 있었다. 그런데 작은 기둥 2개가 벼락을 맞아서 부러졌는데, 그것을 두고 민가에서 야담으로 꾸민 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노년에 하루 종일 피곤할 텐데도 불구하고 동행한 분들이 마다 않고 함께 하여 주어서 고맙기도 했다.

이하 '22, 5, 11 야경
'05, 12, 13

- 宇賢 모닥불 文浩一 -

2022년 5월 29일